
혹시 연말이 되면 돈 쓸 일이 갑자기 많아지는데 통장은 텅 비어있는 그런 상황, 겪어보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근로장려금을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나눠서 받을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저는 근로장려금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반기 신청"이 뭔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냥 매년 5월에 한 번 신청하고 끝나는 줄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아보니까 상반기에 신청하면 12월에 일부를 먼저 받고, 다음 해 6월에 다시 정산해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반기 신청, 누가 할 수 있을까요?
근로장려금 반기 신청은 근로소득만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됩니다. 여기서 근로소득이란 회사에서 월급으로 받는 소득을 의미합니다. 사업소득이나 임대소득, 부업으로 생기는 소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기 신청 대상이 아닙니다. 이 부분이 좀 까다로운데요, 저는 회사 월급만 받고 있어서 해당이 됐지만, 만약 부업으로 프리랜서 일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면 반기 신청이 아니라 5월 정기 신청만 가능합니다.
그럼 소득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가구 유형에 따라 기준 금액이 다릅니다. 단독 가구는 연간 총소득이 2,200만 원 미만, 홑벌이 가구는 3,200만 원 미만, 맞벌이 가구는 4,400만 원 미만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단독 가구란 배우자와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를 뜻하고, 홑벌이 가구는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있지만 한 사람만 소득이 있는 경우입니다. 저는 홑벌이 가구에 해당해서 3,200만 원 기준을 확인해봤는데, 2024년 부부 합산 소득과 2025년 예상 근로소득을 모두 따져야 한다는 게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출처: 국세청).
또 하나 중요한 건 재산 기준입니다. 가구원 모두의 재산 합계액이 2억 4천만 원 미만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재산이란 집, 자동차, 예금, 토지 등을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저는 전세로 살고 있어서 전세보증금도 재산에 포함되는지 헷갈렸는데, 전세보증금은 제외되고 실제 소유한 부동산만 계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반기 신청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에 근로소득만 있는 거주자
- 가구 유형별 소득 기준 충족 (단독 2,200만 원, 홑벌이 3,200만 원, 맞벌이 4,400만 원 미만)
- 가구원 전체 재산 합계액 2억 4천만 원 미만
조건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게 번거롭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해당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반기 신청, 언제 어떻게 하나요?
반기 신청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뉩니다. 상반기 소득분은 9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신청하고, 하반기 소득분은 다음 해 3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신청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한 번만 신청하면 된다는 점입니다. 상반기에 신청했으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정산되니까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돈은 언제 받을까요? 상반기 소득분을 9월에 신청하면 12월 말에 산정액의 35%를 먼저 받습니다. 여기서 산정액이란 상반기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한 장려금 금액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 6월 말에 하반기 소득분까지 포함해서 연간 소득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뒤 최종 정산 금액을 받습니다. 쉽게 말해 12월에 일부를 미리 받고, 6월에 나머지를 받거나 더 받은 경우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일단 12월에 먼저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연말에는 설 준비도 해야 하고, 난방비도 많이 나오고, 명절 보너스가 없는 직장이라면 정말 돈 쓸 일이 많습니다. 그때 일부라도 먼저 받을 수 있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소득분 장려금이 15만 원 미만이면 12월에 안 주고 6월 정산 때 한 번에 준다고 해서, 소득이 너무 적어도 미리 못 받는구나 싶었습니다(출처: 국세청 홈택스).
신청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국세청에서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에게 안내문을 보내주는데, 그 안내문을 받았다면 홈택스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ARS 전화(1544-9944)로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바일로 문자 안내를 받았는데, 문자 안에 링크가 있어서 클릭 몇 번으로 신청이 끝났습니다. 우편 안내문을 받은 경우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신청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만약 안내문을 못 받았어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소득과 재산 요건만 충족하면 홈택스에 직접 접속해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이 어렵거나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분들은 국세청 장려금 상담센터(1566-3636)에 전화해서 신청 대리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직접 해봤는데,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둘 점은, 근로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기 신청을 해도 정산 시기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2026년 8월에 정산 지급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기 신청의 장점인 "빨리 받기"가 의미 없어지는 거죠.
저는 반기 신청 제도를 알고 나서 주변 친구들한테도 알려줬습니다. 근로장려금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알아도 5월에만 신청하는 줄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일은 하고 있지만 월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건이 여러 개라서 하나하나 확인하는 게 조금 번거롭긴 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만 확인하면 되니까, 해당되시는 분들은 꼭 신청해보시길 권합니다.